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많은 평가를 받습니다.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 평가받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 졸업 때까지 평가의 연속입니다. 요즈음은 회사에 들어가서도 영어를 비롯한 어학과 각종 자격시험, 승진 시험을 통해 평가받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 이런 평가는 대부분 그동안 외우고 공부했던 지식을 평가합니다. 그런데 지식은 내 머릿속에 있지 않더라도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속에 온갖 지식들이 있습니다. 지식으로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발상입니다.
요즘 다시 사람들이 지혜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혜는 인터넷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오직 깨우침으로 터득될 뿐입니다. 세상을 알아가는 지식이 쌓이고 연륜이 쌓일수록 조금씩 지혜로워진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지혜에 대한 개념도,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평가할 수 있는 정량적인, 정형화된 평가 방법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혜롭다고 하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과 사귀고 함께 일하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기고 행복을 누리며 살 확률이 높습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라는 일본의 수학자는 자신의 저서, <학문의 즐거움>에서 지혜를 ‘지혜롭게’ 설명합니다. 수학자답게 그는 지혜를 수학적 분석으로 접근했는데 매우 통찰력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지혜에는 넓이, 깊이, 힘의 세 측면이 있습니다.
지혜의 넓이는 폭넓게 아는 것을 말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아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박학다식하다는 표현을 들으면 지혜의 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혜의 깊이는 어떤 분야를 깊이 있게 알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으로 깊게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도 지혜의 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혜의 힘은 결정하고 결단하는 힘입니다. 지혜의 넓이와 깊이는 지식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혜의 힘은 지식과 지혜를 구별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넓이와 깊이를 바탕으로 결단할 수 있는 힘, 이것이 바로 지혜의 힘입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이 힘을 가지고 있어야 지혜롭다고 했습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이렇게 지혜의 세 가지 요소를 이야기했지만 여기에다 두 가지 요소를 더하면 지혜의 실체가 더 명확해집니다. 지혜의 방향과 실행입니다. 지혜의 방향은 아주 중요합니다. 지혜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때 의미가 있고 지혜롭습니다. 지혜의 방향이 잘못되면 간교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말이 좋지 않습니다. 지혜의 실행은 지혜의 요소 중 핵심입니다. 실행은 결과를 만듭니다. 결과가 없는 지혜는 죽은 지식과 같습니다. 세상살이에서 실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지혜의 넓이와 깊이, 힘을 이해하고 지혜를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하며 일관되게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성공과 행복의 첫째 비결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의 넓이와 깊이, 힘, 올바른 방향과 실행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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