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주는 지혜와 목표가 있는 인생

사람에게 가장 공평한 자산이 있습니다. 다른 자산은 사람에게 똑같이 분배하더라도 결국은 차이가 생기는데 한 가지 자산만큼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시간입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변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이가 생기고 녹슬고 병듭니다. 시간을 거슬러 존재하는 세상 만물이 없는데 시간만이 시간을 거슬러 존재하는 유일한 개념입니다.

시간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언제나 같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미래도 그럴 것입니다. 언제나 어떤 조건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하루 24시간이 같고 1년 365일이 같습니다. 능력의 차이도, 부의 차이도 시간의 차이를 만들지 못합니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도 모두 같은 시간을 소유합니다. 우리가 임의대로 물리적인 시간을 늘리고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시간을 만드는 연금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간의 속성을 이해하면 인생을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제대로 활용하는 지혜를 배우면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기본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을 우리는 잘 압니다. 이 말은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좌우명으로 유명한데 어김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속성을 잘 드러낸 말입니다. 아마도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을 하면서 경험한 실패와 좌절, 성취와 영광의 순간을 극복하며 몸으로 체득한 좌우명일 것입니다.

이 말은 원래는 사람의 교만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지만 지금은 현재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암시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함정이 있습니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가도 희망이 없습니다. 그냥 시간 따라 흘러갈 뿐입니다. 목표가 없는 인생은 시간이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나침반 없는 배와 같습니다.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는 단순합니다. 시간은 오늘 하루 내가 어떤 상황이 놓여있을지라도 어김없이 밤이 오고 다음 날 아침이 온다는 자연의 법칙을 바탕으로 인생을 담담하고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일깨워 줍니다. 시간이 주는 지혜를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거친 바다에서도 항해를 할 수 있는 큰 배에 탄 것처럼  평안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폭풍우 치는 바다와 같습니다. 세상은 우리 인생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은 폭풍우가 그칠 거라고 믿기에는 너무 절박한 상황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막연히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하는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해결책이 되지는 못합니다.

폭풍우 치는 밤 같은 인생의 순간을 견디는 방법은 시간의 속성을 이해하고 목표를 가진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한 길대로 흘러갑니다. 목표는 우리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심추입니다.

분명한 목표를 가진 인생은 흘러가는 시간을 견디고 기다리면 대가를 얻습니다. 김연아 선수에게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 때문에 자신의 좌우명을 반복해 되새기며 성취와 영광의 순간에 교만하지 않았고 고통과 좌절의 순간에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목표 없는 인생에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입니다. 개인의 목표는 다 다르지만 우리는 의도하든, 하지 않든 생물학적으로 모두 죽음이라는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떤 환경과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살아내야 하는 게 인생입니다. 죽음까지의 긴 여행 가운데 크고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며 달려가는 것이 각자의 인생에 주어진 운명입니다. 이렇듯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을 이해하고 목표와 시간의 속성을 통찰하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김연아 선수에게 해결책이 되었듯이 우리에게도 위로를 넘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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