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 일독을 권하다

누구나 상대방에게 무시당한 느낌을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를 맺을 때 무의식적으로 적당하게 상황과 타협하기 때문에 이는 아주 드문 일도, 아주 특별한 일도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호감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자신의 주장이나 이익을 주도적으로 관철하기는 어렵다. 가끔은 우리의 친절이 무례한 대응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 이때 우리는 후회하고 자책하며, 나아가서는 내면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는 ‘지위’라는 개념을 토대로 냉정하게 이익의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고찰해 본다.

이 책의 원제는 ‘Status-Spiele’이다. 여기서 ‘spiele’라는 독일어 단어는 놀이, 장난, 게임, 경기, 노름, 내기 등을 뜻한다. 책은 이를 ‘놀이’로 번역했다.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status(지위)’와 장난스러운 느낌을 주는 ‘spiele’의 조합이 이질적이고 아이러니컬하다.

제목이 주는 느낌 그대로, 이 책이 제시하는 관점은 굉장히 새롭고 흥미롭다. 각자가 원하는 지위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을 ‘싸움’이 아닌 ‘놀이’로 승화시킨 것이다. ‘spiele’를 자신에게 더 익숙한 단어로 바꾸어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게임’으로 번역한다면, 우리가 직접 고른 캐릭터로, 우리가 직접 선택한 맵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도 있겠다. 핵심은, 유쾌한 태도로 판을 뒤집는 것이다.

저자에 대한 정보를 알면 책 제목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저자는 연출가 겸 배우 출신으로서 사람들이 관계 맺는 상황을 연극 무대의 한 장면으로 상정한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놓인 상황을 어느 쪽으로 끌고 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이것이 연출가의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자신이 연출한 상황을 행동으로써 실현시킨다. 이것은 배우의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그저 연기 중인 배우이고, 이 판을 짠 연출가일 뿐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두려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스스로의 인격에 상처를 낼 필요도 없다. 과도하게 반응하여 평정심을 잃거나, 소심하게 반응하여 자존심을 잃는 일도 없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느끼는 지위놀이의 가장 큰 매력은 지위가 우아하게 전복될 때 생기는 행복감이다.”

책은 높고 낮은 지위 중 어느 쪽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각각의 지위는 취하는 이득과 따르는 책임이 다르다. 우리는 지위놀이를 함으로써 낮은 지위와 높은 지위 모두를 취해 보며 다른 사람들의 행위에 담긴 동기와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상황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맡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어울리는 지위 행동을 어렵지 않게 이끌어 내는 능력이 생겨날 것이다.

‘지위’는 우리가 인간관계를 더 잘 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개념일 뿐이다. 우리는 지위를 통해 어떤 이득을 취하고 싶은지, 어떤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지, 상대방을 물리치고 싶은지, 아니면 사랑하고 싶은지를 이해하면 된다. 인간관계에 있어 목표에 도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한다”는 태도다.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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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

톰 슈미트, 미하엘 에서 저/전대호

인간관계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통찰“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는 언제나 지위 현상이 있다.”“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당하기만 할까?” 『내 지위는 내가 결정합니다』의 저자인 톰 슈미트는 그 답을 ‘지위’에서 찾는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지위 현상’이 있다고 말한다. 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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